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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미료가 싫어요”…나홀로 가구의 ‘소셜쿠킹’

PYH2013041301200001300_P2_59_20130414053602나홀로 가구의 ‘소셜쿠킹’, 완성품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혼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이색모임이 생겨 눈길을 끈다.
서울의 마포의료생활협동조합과 시민단체 민중의집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마포구 성산동 민중의집에서 1인 가구 반찬 만들기 첫 소모임을 열었다.
사진은 함께 만들고 나눠담은 반찬들. 2013.4.14 << 민중의집 제공 >> rock@yna.co.kr

1인가구 반찬만들기 소모임…”건강한 반찬에 이웃까지”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조미료 없는 반찬에 밥을 먹고 싶어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이색모임이 생겨 눈길을 끈다.

14일 서울의 마포의료생활협동조합과 시민단체 민중의집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마포구 성산동 민중의집에서 1인 가구 반찬 만들기 첫 소모임을 열었다.

모임에는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사는 20∼30대 주민 1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남성도 4명이나 참가했다. 출판사 직원, 영화감독, IT전문가 등 직업도 다양했다. 대부분 혼자 사는 1인가구였지만 아이 없이 빠듯한 일상을 사는 맞벌이 부부도 눈에 띄었다.

다양한 삶을 사는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조미료 없는 반찬에 따뜻한 밥을 먹고 싶어서”였다.

회사원 고세진(38)씨는 “혼자 살면 외식을 자주 하게 되고 결국 육식 위주의 짜고 매운 음식만 먹게 된다”며 “반찬을 해먹고 싶어도 시간도 없고 소량을 날마다 만드는 게 부담스러워 용기를 내서 모임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내 간단한 논의를 거쳐 냉이초무침, 계란간장조림, 얼갈이배추된장국, 오이소박이 등 이날 만들 메뉴를 결정했다.

참가자들은 3명씩 3개조로 나뉘어 인근 망원시장에서 함께 장을 본 뒤 수다를 떨며 반찬을 만들었다. 망원시장 부녀회장이 강사로 초청돼 냉이초무침의 ‘비법’을 전수하는 시간도 가졌다.

반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첫 만남의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들은 반찬을 만들고 남은 부추로 즉석에서 전을 부쳐 먹으며 친목도 다졌다.

오현주 민중의집 사무국장은 “전통시장도 돕고 이웃과 친해질 수 있어서인지 반응이 좋다”며 “요즘 모르는 사람끼리 식사하며 친분을 나누는 ‘소셜 다이닝’이 유행인데 우리 모임은 여기에 지역성을 더한 ‘소셜쿠킹’인 셈”이라고 자랑했다.

반찬만들기 소모임은 3주에 한 번씩 진행될 예정이다.
민중의집 측은 비좁은 장소를 감안해 10여명 내외의 소모임을 유지할 생각이었지만 최근 참가를 원하는 1인 가구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더 넓은 장소를 찾아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영화인 김그림(30)씨는 “모르고 지낸 이웃도 알게 됐고 게다가 단돈 7천원으로 맛있는 반찬을 이렇게 많이 담아갈 수 있다니 너무 뿌듯하다”며 “3주 후에 열릴 모임이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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